미국장은 한국 시간 새벽에 끝나고, 몇 시간 뒤 한국장이 열립니다.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.
밤사이 미국에서 한국 3배 ETF KORU가 크게 올랐다면, 아침에 한국 지수도 오를 테니 시가에 사서 조금 오르면 익절하고, 안 오르면 종가에 팔면 되지 않을까?
직접 돌려봤습니다. 결론부터 말하면 이 방식은 13년 동안 한 번도 통하지 않았습니다. 그런데 왜 안 되는지를 따라가다 보니, 반대 방향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.
백테스트 조건
| 항목 | 내용 |
|---|---|
| 신호 | 미국 D일 KORU 종가가 전일 대비 X% 이상 상승 |
| 진입 | D일보다 날짜가 뒤인 첫 한국 거래일 시가에 매수 |
| 청산 | 장중 고가가 시가 × (1+익절%)에 닿으면 그 가격에 매도, 아니면 당일 종가 |
| 비용 | 매수·매도 수수료 각 0.1%. 개별 종목은 매도 시 증권거래세 0.20% 추가 |
| 평가 | 매년 1월 1일 원금으로 새로 시작, 연중 복리, 12월 31일 종가로 평가(미실현 포함) |
| 기간 | 2014 ~ 2026년 9월 18일 (KORU 상장 2013-04 이후 첫 완전한 해부터), 야후 파이낸스 일봉 |
| 대상 | KODEX 레버리지(122630), KODEX 200(069500), SK하이닉스, 삼성전자 |
한국 공휴일로 미국 거래일 여러 개가 한 한국 거래일에 몰리면 가장 최근 신호 하나만 씁니다. 같은 신호로 두 번 사지 않습니다.
1. 결과: 64개 조합 전부 손실
트리거 4개(2·3·4·6%) × 익절 4개(0.5·1·2%·없음) × 종목 4개, 모두 64개 조합을 돌렸습니다. 연환산 수익률(CAGR)이 플러스인 조합은 0개였습니다.
가장 나았던 조합과 대표 조합은 이렇습니다.
| 조합 (KODEX 레버리지) | CAGR | 최대낙폭 | 거래 | 승률 | 수익 난 해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최선: KORU ≥6%, 1% 익절 | −1.6% | −34.4% | 235회 | 65% | 4 / 13년 |
| 대표: KORU ≥3%, 1% 익절 | −8.0% | −73.3% | 712회 | 58% | 2 / 13년 |
승률이 58~65%인데도 돈을 잃습니다. 1% 익절은 자주 맞지만, 빗나가는 날 종가까지 밀리는 폭이 더 크고, 거래마다 0.2%씩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입니다. 승률이 높아도 잃는 구조의 전형입니다.
대표 조합의 연도별 결과
| 연도 | 전략 | 그해 최대낙폭 | KODEX 레버리지 보유 |
|---|---|---|---|
| 2014 | −10.6% | −10.6% | −17.6% |
| 2015 | −7.1% | −9.3% | −3.9% |
| 2016 | −17.0% | −19.4% | +15.9% |
| 2017 | −2.9% | −6.8% | +55.3% |
| 2018 | −21.7% | −23.0% | −35.5% |
| 2019 | +4.9% | −3.0% | +24.3% |
| 2020 | −11.4% | −19.4% | +63.3% |
| 2021 | −10.6% | −17.6% | +1.1% |
| 2022 | −16.8% | −17.2% | −46.7% |
| 2023 | −4.1% | −11.9% | +45.0% |
| 2024 | −17.0% | −19.9% | −24.6% |
| 2025 | −5.4% | −15.0% | +246.3% |
| 2026* | +23.7% | −9.8% | +127.6% |
*2026년은 9월 18일까지입니다.
지수가 246% 오른 2025년에도 이 전략은 손실이었습니다.
2. 상승분은 어디로 갔나 — 시가 갭에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
KORU가 오른 다음 날 한국장이 오르는 건 사실입니다. 문제는 언제 오르느냐입니다.

| 전날 밤 KORU | 일수 | 갭 (전일 종가 → 시가) | 장중 (시가 → 종가) |
|---|---|---|---|
| −6% 미만 | 242 | −1.78% | +0.10% |
| −6 ~ −3% | 453 | −0.48% | +0.06% |
| −3 ~ −1% | 523 | −0.24% | −0.07% |
| −1 ~ +1% | 645 | +0.10% | +0.01% |
| +1 ~ +3% | 555 | +0.38% | −0.03% |
| +3 ~ +6% | 505 | +0.76% | −0.03% |
| +6% 이상 | 242 | +1.94% | +0.09% |
갭(파란 막대)은 KORU 움직임에 맞춰 계단처럼 커지는데, 장중 수익(주황 막대)은 어느 구간에서나 0 근처입니다.
KORU가 6% 넘게 오른 날, KODEX 레버리지는 시가에서 이미 1.94% 올라 출발합니다. 그 뒤 종가까지 더 오르는 건 평균 0.09%뿐입니다. 시가에 사는 사람은 상승분을 사는 게 아니라 상승분이 반영된 가격을 사는 것입니다. 여기에 왕복 수수료 0.2%가 붙으면 기대수익은 음수가 됩니다.
한국 시장은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서 밤사이 뉴스를 이미 가격에 반영합니다. 개인이 시가에 주문을 넣을 때쯤이면 할 일이 끝나 있습니다.
3. 고쳐보려고 해본 것들 (전부 실패)
① 갭이 덜 반영된 날만 사기. "KORU는 많이 올랐는데 시가 갭이 작은 날은 아직 덜 오른 거 아닌가?" 싶어서, 갭이 예상치의 0~75% 이하일 때만 사도록 걸러봤습니다. 손실은 줄었지만 최선이 CAGR −0.8%였습니다. 덜 오른 날도 장중에 따라 오르지 않았습니다.
② 같은 논리를 반도체에 적용. 미국 반도체 ETF(SOXX)가 오른 다음 날 SK하이닉스를 시가에 사봤습니다. SOXX ≥4%, 1% 익절이 최선이었고 CAGR −5.1%, SOXX ≥2%(1% 익절)는 −19.7%였습니다. 개별 종목이라 거래세까지 붙어 더 나빴습니다.
③ 익절 폭 조정. 0.3%부터 3%까지, 익절 없이 종가 매도까지 모두 해봤지만 부호를 바꾸지 못했습니다. 익절을 좁히면 승률만 올라갑니다.
4. 미래를 안다면 — 연 77%
반대로 생각해 봤습니다. 상승분이 갭에 있다면, 갭을 먹으려면 갭이 생기기 전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. 즉 한국장 종가에 사서 다음 날 시가에 파는 것입니다.
그날 밤 KORU가 1% 이상 오를 것을 미리 안다고 치고 계산하면 이렇습니다.
| CAGR | 최대낙폭 | 수익 난 해 | |
|---|---|---|---|
| 미래 정보: 전날 종가 매수 → 시가 매도 (KODEX 레버리지) | +76.7% | −14.9% | 13 / 13년 |
| 실제 전략: KORU ≥3% → 시가 매수, 1% 익절 | −8.0% | −73.3% | 2 / 13년 |

수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. 다만 한국장이 끝난 15시 30분에는 그날 밤 미국장을 모릅니다. 이 전략의 우위는 전부 정보의 시점에 달려 있고, 개인은 그 시점에 있지 않습니다.
같은 구조로 15시 기준 S&P500 선물을 보고 종가에 사는 현실적인 버전도 돌려봤습니다. 최근 2년 데이터로는 일부 조건에서 플러스가 나왔지만, 그 기간이 지수 보유만으로 +100%가 넘는 강한 상승장이었고, 기준을 0.2%에서 0.5%로 바꾸자 손실로 돌아섰습니다. 2년짜리 데이터로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.
5. 반대로 해보면 — 급락 다음 날 사기
갭 표를 다시 보면 KORU가 크게 빠진 날에도 갭은 크게 빠지는데 장중에는 오히려 조금 올랐습니다(−6% 미만 구간 +0.10%). 과잉 반응이 되돌아오는 흔적입니다. 그래서 방향을 뒤집었습니다.
역방향 A — KORU가 X% 이상 떨어진 다음 날 한국 종목을 시가에 사서 N거래일 보유
64개 조합(트리거 −2·−3·−4·−6% × 보유 1·3·5·10일 × 4종목)을 돌렸습니다.
- 45개 조합이 플러스. 원래 방향은 0개였습니다
- 기간을 2014~2019와 2020~2026으로 나눠 두 구간 모두 플러스인 조합은 25개
종목별 대표 조합 (KORU ≤ −3%, 5일 보유)
| 대상 | CAGR | 최대낙폭 | 2014~19 | 2020~26 | 그냥 보유 CAGR | 보유 최대낙폭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SK하이닉스 | +32.1% | −44.6% | +15.7% | +47.9% | +34.6% | −54.7% |
| 삼성전자 | +13.2% | −43.6% | +1.2% | +24.7% | +18.8% | — |
| KODEX 레버리지 | +12.1% | −61.1% | −3.1% | +27.1% | +18.1% | −68.4% |
SK하이닉스는 363번 거래해 평균 +1.21%(비용 차감 후), 승률 58%, 13년 중 11년이 플러스였습니다.

이게 진짜 신호인지 확인했습니다
SK하이닉스는 이 기간에 워낙 많이 올라서 아무 날이나 사도 돈을 벌었을 수 있습니다. 그래서 두 가지로 확인했습니다.
무작위 대조군. 신호와 같은 빈도로 아무 날짜에나 사서 5일 보유하는 시뮬레이션을 200번 돌렸습니다.
| 대상 | 역방향 A | 무작위 진입 CAGR 중앙값 | 무작위 상위 5% |
|---|---|---|---|
| SK하이닉스 | +32.1% | +1.2% | +11.7% |
| KODEX 레버리지 | +12.1% | +1.6% | +10.1% |
SK하이닉스에서는 무작위 진입의 상위 5%(+11.7%)보다도 세 배 가까이 높습니다.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. KODEX 레버리지는 상위 5%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.
보유와 비교. 공정하게 말하면 SK하이닉스를 그냥 들고 있는 편(34.6%)이 수익률은 더 높았습니다. 역방향 A는 기간의 58%만 시장에 있으면서 CAGR 32.1%를 냈고, 최대낙폭은 −44.6%로 보유(−54.7%)보다 10%p 얕았습니다. 쉬는 42% 동안 현금에 이자를 붙이면 격차는 더 줄어듭니다.
즉 역방향 A는 "보유보다 더 번다"가 아니라 "비슷하게 벌면서 덜 들고 있다"에 가깝습니다.
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이유
- 한 종목의 결과입니다. 2020년 이후 반도체 사이클의 수혜가 큽니다 (2014~19년 15.7% → 2020~26년 47.9%)
- KODEX 레버리지는 2014~19년에 −3.1%였습니다. 지수 전체에 통하는 법칙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
- 2026년 한 해 최대낙폭이 −44.6%입니다. 5일 보유는 당일 매매와 위험의 크기가 다릅니다
- 64개 조합 중 좋은 것을 골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. 워크포워드 검증과 파라미터 고원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. 트리거 −3~−4%, 보유 3~10일이 모두 상위권이라 고원에 가까운 점은 긍정적입니다
6. 스크리닝에서 좋아 보였던 것이 사라진 사례
역방향 B도 있었습니다. 미국 반도체(SOXX)가 2% 이상 오른 다음 날, SK하이닉스를 시가에 팔고 종가에 되사는 갭 되돌림 전략입니다. 2001년부터 수수료 0.2%만 넣은 초기 스크리닝에서는 거래당 +0.73%, 26년 중 22년 플러스로 가장 좋아 보였습니다.
그런데 조건을 제대로 맞추자 사라졌습니다.
| 조건 | 거래당 평균 | CAGR |
|---|---|---|
| 초기 스크리닝 (2001~, 비용 0.2%) | +0.73% | — |
| 정식 백테스트 (2014~, 거래세 포함 비용 0.4%) | +0.06% | +1.0% |
기간을 최근으로 좁히자 비용 전 효과가 절반 수준(0.93% → 0.46%)으로 줄었고, 증권거래세 0.2%를 더하자 거의 0이 되었습니다. 게다가 개인이 개별 종목을 당일 공매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.
비용을 제대로 넣기 전의 결과는 믿으면 안 됩니다. 거래가 잦은 전략일수록 더 그렇습니다.
정리
- KORU가 오른 다음 날 한국장 시가에 사는 전략은 13년, 64개 조합 모두 손실이었습니다
- 이유는 단순합니다. 미국장의 상승분은 시가 갭에 이미 다 반영되고, 시가 이후 장중 수익은 평균 0에 가깝습니다. 수수료가 그 0을 음수로 만듭니다
- 갭을 먹으려면 갭 전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. 미래를 안다면 연 77%지만, 한국장 종가 시점에는 그 정보가 없습니다
- 반대 방향(급락 다음 날 매수)에서는 신호가 보였습니다. SK하이닉스는 무작위 대조군을 크게 앞섰지만, 그냥 보유보다 수익률이 높지는 않았고 한 종목·한 사이클에 기댄 결과입니다
- 스크리닝에서 가장 좋아 보였던 갭 되돌림 전략은 비용과 기간을 바로잡자 사라졌습니다
"미국이 오르면 한국도 오른다"는 맞는 말입니다. 다만 그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우리가 주문을 넣기 전에 이미 움직여 있습니다. 백테스트는 그 차이를 숫자로 보여줍니다.
계산 방식 메모 — 한국 종목 시가는 동시호가 체결가로 가정했습니다. 실제로는 호가 단위와 슬리피지 때문에 결과가 조금 더 나빠집니다. 증권거래세는 2026년 코스피 기준 0.20%로 계산했고 ETF는 면제로 두었습니다. 레버리지 ETF의 장기 보유 특성은 레버리지 손실을 실제로 재본 글에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