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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ORU가 급등한 다음 날 한국장 시가에 사면 오를까 — 13년 백테스트와 반대로 했을 때

2026-09-18 수정 · 약 12분

미국장은 한국 시간 새벽에 끝나고, 몇 시간 뒤 한국장이 열립니다.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.

밤사이 미국에서 한국 3배 ETF KORU가 크게 올랐다면, 아침에 한국 지수도 오를 테니 시가에 사서 조금 오르면 익절하고, 안 오르면 종가에 팔면 되지 않을까?

직접 돌려봤습니다. 결론부터 말하면 이 방식은 13년 동안 한 번도 통하지 않았습니다. 그런데 왜 안 되는지를 따라가다 보니, 반대 방향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.

백테스트 조건

항목 내용
신호 미국 D일 KORU 종가가 전일 대비 X% 이상 상승
진입 D일보다 날짜가 뒤인 첫 한국 거래일 시가에 매수
청산 장중 고가가 시가 × (1+익절%)에 닿으면 그 가격에 매도, 아니면 당일 종가
비용 매수·매도 수수료 각 0.1%. 개별 종목은 매도 시 증권거래세 0.20% 추가
평가 매년 1월 1일 원금으로 새로 시작, 연중 복리, 12월 31일 종가로 평가(미실현 포함)
기간 2014 ~ 2026년 9월 18일 (KORU 상장 2013-04 이후 첫 완전한 해부터), 야후 파이낸스 일봉
대상 KODEX 레버리지(122630), KODEX 200(069500), SK하이닉스, 삼성전자

한국 공휴일로 미국 거래일 여러 개가 한 한국 거래일에 몰리면 가장 최근 신호 하나만 씁니다. 같은 신호로 두 번 사지 않습니다.

1. 결과: 64개 조합 전부 손실

트리거 4개(2·3·4·6%) × 익절 4개(0.5·1·2%·없음) × 종목 4개, 모두 64개 조합을 돌렸습니다. 연환산 수익률(CAGR)이 플러스인 조합은 0개였습니다.

가장 나았던 조합과 대표 조합은 이렇습니다.

조합 (KODEX 레버리지) CAGR 최대낙폭 거래 승률 수익 난 해
최선: KORU ≥6%, 1% 익절 −1.6% −34.4% 235회 65% 4 / 13년
대표: KORU ≥3%, 1% 익절 −8.0% −73.3% 712회 58% 2 / 13년

승률이 58~65%인데도 돈을 잃습니다. 1% 익절은 자주 맞지만, 빗나가는 날 종가까지 밀리는 폭이 더 크고, 거래마다 0.2%씩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입니다. 승률이 높아도 잃는 구조의 전형입니다.

대표 조합의 연도별 결과

연도 전략 그해 최대낙폭 KODEX 레버리지 보유
2014 −10.6% −10.6% −17.6%
2015 −7.1% −9.3% −3.9%
2016 −17.0% −19.4% +15.9%
2017 −2.9% −6.8% +55.3%
2018 −21.7% −23.0% −35.5%
2019 +4.9% −3.0% +24.3%
2020 −11.4% −19.4% +63.3%
2021 −10.6% −17.6% +1.1%
2022 −16.8% −17.2% −46.7%
2023 −4.1% −11.9% +45.0%
2024 −17.0% −19.9% −24.6%
2025 −5.4% −15.0% +246.3%
2026* +23.7% −9.8% +127.6%

*2026년은 9월 18일까지입니다.

지수가 246% 오른 2025년에도 이 전략은 손실이었습니다.

2. 상승분은 어디로 갔나 — 시가 갭에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

KORU가 오른 다음 날 한국장이 오르는 건 사실입니다. 문제는 언제 오르느냐입니다.

KORU 수익률 구간별 다음 날 KODEX 레버리지의 갭과 장중 수익

전날 밤 KORU 일수 갭 (전일 종가 → 시가) 장중 (시가 → 종가)
−6% 미만 242 −1.78% +0.10%
−6 ~ −3% 453 −0.48% +0.06%
−3 ~ −1% 523 −0.24% −0.07%
−1 ~ +1% 645 +0.10% +0.01%
+1 ~ +3% 555 +0.38% −0.03%
+3 ~ +6% 505 +0.76% −0.03%
+6% 이상 242 +1.94% +0.09%

갭(파란 막대)은 KORU 움직임에 맞춰 계단처럼 커지는데, 장중 수익(주황 막대)은 어느 구간에서나 0 근처입니다.

KORU가 6% 넘게 오른 날, KODEX 레버리지는 시가에서 이미 1.94% 올라 출발합니다. 그 뒤 종가까지 더 오르는 건 평균 0.09%뿐입니다. 시가에 사는 사람은 상승분을 사는 게 아니라 상승분이 반영된 가격을 사는 것입니다. 여기에 왕복 수수료 0.2%가 붙으면 기대수익은 음수가 됩니다.

한국 시장은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서 밤사이 뉴스를 이미 가격에 반영합니다. 개인이 시가에 주문을 넣을 때쯤이면 할 일이 끝나 있습니다.

3. 고쳐보려고 해본 것들 (전부 실패)

① 갭이 덜 반영된 날만 사기. "KORU는 많이 올랐는데 시가 갭이 작은 날은 아직 덜 오른 거 아닌가?" 싶어서, 갭이 예상치의 0~75% 이하일 때만 사도록 걸러봤습니다. 손실은 줄었지만 최선이 CAGR −0.8%였습니다. 덜 오른 날도 장중에 따라 오르지 않았습니다.

② 같은 논리를 반도체에 적용. 미국 반도체 ETF(SOXX)가 오른 다음 날 SK하이닉스를 시가에 사봤습니다. SOXX ≥4%, 1% 익절이 최선이었고 CAGR −5.1%, SOXX ≥2%(1% 익절)는 −19.7%였습니다. 개별 종목이라 거래세까지 붙어 더 나빴습니다.

③ 익절 폭 조정. 0.3%부터 3%까지, 익절 없이 종가 매도까지 모두 해봤지만 부호를 바꾸지 못했습니다. 익절을 좁히면 승률만 올라갑니다.

4. 미래를 안다면 — 연 77%

반대로 생각해 봤습니다. 상승분이 갭에 있다면, 갭을 먹으려면 갭이 생기기 전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. 즉 한국장 종가에 사서 다음 날 시가에 파는 것입니다.

그날 밤 KORU가 1% 이상 오를 것을 미리 안다고 치고 계산하면 이렇습니다.

CAGR 최대낙폭 수익 난 해
미래 정보: 전날 종가 매수 → 시가 매도 (KODEX 레버리지) +76.7% −14.9% 13 / 13년
실제 전략: KORU ≥3% → 시가 매수, 1% 익절 −8.0% −73.3% 2 / 13년

누적 자산 비교 — 미래 정보, 역방향 A, 원래 전략

수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. 다만 한국장이 끝난 15시 30분에는 그날 밤 미국장을 모릅니다. 이 전략의 우위는 전부 정보의 시점에 달려 있고, 개인은 그 시점에 있지 않습니다.

같은 구조로 15시 기준 S&P500 선물을 보고 종가에 사는 현실적인 버전도 돌려봤습니다. 최근 2년 데이터로는 일부 조건에서 플러스가 나왔지만, 그 기간이 지수 보유만으로 +100%가 넘는 강한 상승장이었고, 기준을 0.2%에서 0.5%로 바꾸자 손실로 돌아섰습니다. 2년짜리 데이터로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.

5. 반대로 해보면 — 급락 다음 날 사기

갭 표를 다시 보면 KORU가 크게 빠진 날에도 갭은 크게 빠지는데 장중에는 오히려 조금 올랐습니다(−6% 미만 구간 +0.10%). 과잉 반응이 되돌아오는 흔적입니다. 그래서 방향을 뒤집었습니다.

역방향 A — KORU가 X% 이상 떨어진 다음 날 한국 종목을 시가에 사서 N거래일 보유

64개 조합(트리거 −2·−3·−4·−6% × 보유 1·3·5·10일 × 4종목)을 돌렸습니다.

종목별 대표 조합 (KORU ≤ −3%, 5일 보유)

대상 CAGR 최대낙폭 2014~19 2020~26 그냥 보유 CAGR 보유 최대낙폭
SK하이닉스 +32.1% −44.6% +15.7% +47.9% +34.6% −54.7%
삼성전자 +13.2% −43.6% +1.2% +24.7% +18.8% —
KODEX 레버리지 +12.1% −61.1% −3.1% +27.1% +18.1% −68.4%

SK하이닉스는 363번 거래해 평균 +1.21%(비용 차감 후), 승률 58%, 13년 중 11년이 플러스였습니다.

역방향 A와 SK하이닉스 보유의 연도별 수익률

이게 진짜 신호인지 확인했습니다

SK하이닉스는 이 기간에 워낙 많이 올라서 아무 날이나 사도 돈을 벌었을 수 있습니다. 그래서 두 가지로 확인했습니다.

무작위 대조군. 신호와 같은 빈도로 아무 날짜에나 사서 5일 보유하는 시뮬레이션을 200번 돌렸습니다.

대상 역방향 A 무작위 진입 CAGR 중앙값 무작위 상위 5%
SK하이닉스 +32.1% +1.2% +11.7%
KODEX 레버리지 +12.1% +1.6% +10.1%

SK하이닉스에서는 무작위 진입의 상위 5%(+11.7%)보다도 세 배 가까이 높습니다.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. KODEX 레버리지는 상위 5%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.

보유와 비교. 공정하게 말하면 SK하이닉스를 그냥 들고 있는 편(34.6%)이 수익률은 더 높았습니다. 역방향 A는 기간의 58%만 시장에 있으면서 CAGR 32.1%를 냈고, 최대낙폭은 −44.6%로 보유(−54.7%)보다 10%p 얕았습니다. 쉬는 42% 동안 현금에 이자를 붙이면 격차는 더 줄어듭니다.

즉 역방향 A는 "보유보다 더 번다"가 아니라 "비슷하게 벌면서 덜 들고 있다"에 가깝습니다.

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이유

  1. 한 종목의 결과입니다. 2020년 이후 반도체 사이클의 수혜가 큽니다 (2014~19년 15.7% → 2020~26년 47.9%)
  2. KODEX 레버리지는 2014~19년에 −3.1%였습니다. 지수 전체에 통하는 법칙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
  3. 2026년 한 해 최대낙폭이 −44.6%입니다. 5일 보유는 당일 매매와 위험의 크기가 다릅니다
  4. 64개 조합 중 좋은 것을 골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. 워크포워드 검증과 파라미터 고원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. 트리거 −3~−4%, 보유 3~10일이 모두 상위권이라 고원에 가까운 점은 긍정적입니다

6. 스크리닝에서 좋아 보였던 것이 사라진 사례

역방향 B도 있었습니다. 미국 반도체(SOXX)가 2% 이상 오른 다음 날, SK하이닉스를 시가에 팔고 종가에 되사는 갭 되돌림 전략입니다. 2001년부터 수수료 0.2%만 넣은 초기 스크리닝에서는 거래당 +0.73%, 26년 중 22년 플러스로 가장 좋아 보였습니다.

그런데 조건을 제대로 맞추자 사라졌습니다.

조건 거래당 평균 CAGR
초기 스크리닝 (2001~, 비용 0.2%) +0.73% —
정식 백테스트 (2014~, 거래세 포함 비용 0.4%) +0.06% +1.0%

기간을 최근으로 좁히자 비용 전 효과가 절반 수준(0.93% → 0.46%)으로 줄었고, 증권거래세 0.2%를 더하자 거의 0이 되었습니다. 게다가 개인이 개별 종목을 당일 공매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.

비용을 제대로 넣기 전의 결과는 믿으면 안 됩니다. 거래가 잦은 전략일수록 더 그렇습니다.

정리

  1. KORU가 오른 다음 날 한국장 시가에 사는 전략은 13년, 64개 조합 모두 손실이었습니다
  2. 이유는 단순합니다. 미국장의 상승분은 시가 갭에 이미 다 반영되고, 시가 이후 장중 수익은 평균 0에 가깝습니다. 수수료가 그 0을 음수로 만듭니다
  3. 갭을 먹으려면 갭 전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. 미래를 안다면 연 77%지만, 한국장 종가 시점에는 그 정보가 없습니다
  4. 반대 방향(급락 다음 날 매수)에서는 신호가 보였습니다. SK하이닉스는 무작위 대조군을 크게 앞섰지만, 그냥 보유보다 수익률이 높지는 않았고 한 종목·한 사이클에 기댄 결과입니다
  5. 스크리닝에서 가장 좋아 보였던 갭 되돌림 전략은 비용과 기간을 바로잡자 사라졌습니다

"미국이 오르면 한국도 오른다"는 맞는 말입니다. 다만 그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우리가 주문을 넣기 전에 이미 움직여 있습니다. 백테스트는 그 차이를 숫자로 보여줍니다.


계산 방식 메모 — 한국 종목 시가는 동시호가 체결가로 가정했습니다. 실제로는 호가 단위와 슬리피지 때문에 결과가 조금 더 나빠집니다. 증권거래세는 2026년 코스피 기준 0.20%로 계산했고 ETF는 면제로 두었습니다. 레버리지 ETF의 장기 보유 특성은 레버리지 손실을 실제로 재본 글에 있습니다.

직접 돌려보기 분할매수 전략을 과거 데이터로 검증하고 수익률, 최대낙폭, 칼마 지수를 한 화면에서 비교합니다.